우리말 이야기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크몽류승하 2021. 3. 31. 19:57

https://m.blog.daum.net/kilmaru92757/3571?np_nil_b=1

5월이면 '아카시아' 나무가 온 산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고 

벌을 쫓아다니는 양봉업자들 또한 '아카시아' 나무를 따라 벌통을 진 친다.

'아카시아'꿀은 감미로운 맛으로 꿀 중의 꿀이라며 인기도 높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이 '아카시아'는 사실 '아카시아'가 아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학명으로는 'pseudoacacia'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이다. 

미국이 고향인 이 식물은 일제 시대 한반도로 건너왔고, 6.25 전쟁 이후 산림녹화 목적으로 대량으로 심기며 번성하기 시작했다.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는 데다 목질도 단단해 버릴 것이 없는 나무로 녹화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면서 밑에서 소개할 진짜 '아카시아'와 구별 짓기 위해 이름을 새로 붙였는데 그게 바로 '아까시나무'다.

일설로는 '가시'(까시)가 많은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가시를 사투리로 '까시'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진짜 '아카시아'에 대해서는 아까시나무’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만 적어놓고 박하게 대접한다. 

풀이를 수정할 생각은 딱히 없어 보인다.

진짜 아카시아는 아래의 식물이다. '미모사'라고도 한다. 

https://kr.freepik.com/free-photo/yellow-acacia-dealbata_1474034.htm

이 '아카시아'의 수액으로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인 '아라비아검'이고 

위의 아까시나무와는 먼 친척 관계긴 하지만, 완전히 같은 식물은 아니다. 

하나 더 

그러면 생각나는 동요가 있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여기서 '아카시아 꽃'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대로, 위의 '아까시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봄이다, 벚꽃도 피고, 아카시아며 아까시나무도 활짝 피는 날이 올 것이다. 

건강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