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열

수술하다와 접종하다.

크몽류승하 2021. 1. 4. 21:01

백신 도입 소식에 세계 각국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러 병원에 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떤 기사에서는 특정 질병에 걸린 환자가 "로봇 수술을 하러" 대학병원에 입원했단다

동사를 완전히 거꾸로 쓰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서 각각 단어의 풀이를 보면

수술하다 : 피부나 점막, 기타의 조직을 의료 기계를 사용하여 자르거나 째거나 조작을 가하여 병을 고치다.

접종하다 : 병의 예방, 치료, 진단, 실험 따위를 위하여 병원균이나 항독소, 항체 따위를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주입하다.

이다.

시민 본인이 의료진이라, 의료 시설에서 수술 등 행위를 수행하는 주체가 아닌 이상

어딘가 아파서 치료를 받으러 가는데 "수술을 하러 간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수술을 받으러 간다고 해야 한다.

접종도 마찬가지다. "백신을 접종하러 간다"는 그 주어가 의료진 등 백신을 놓는 사람일 때 써야 하고 

보통 시민 입장에서는 "백신을 맞으러"가는 것이다. 

뒤죽박죽 동사 활용을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