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열
국민 1인당 채무가 1900억원이라니
크몽류승하
2021. 2. 18. 19:57
신문 기사를 쓰고 교정교열을 보다 보면 황당한 오류를 저지르거나, 목격한다. 제목의 사례도 그러하다
한 기사에서 '국민 1인당 빚 1900억 원'이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2시간여 만에 황급히 수정한 것이다.
경위를 확인해보니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 총 국가 채무가 1000조 원인데, 국민 1인당 1900억 원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실수다.
기사 내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채무가 1000조 원이고 우리 국민이 5000만 명이라 했을 때
'1인당 1900만원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해야 옳은 것이다.
이 기사는 곧바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라 '5000명을 뽑아 빚을 1900억씩 지우느냐'며 조롱의 대상이 돼버렸다.
필자는 이전에 기사를 급히 보다가 한 운동 선수에 대해 키 70cm, 몸무게 202kg이라고 내보낸 적이 있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기사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숫자도 어림짐작하지 말고 잘 살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