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부절하다, 안절부절못하다

2021. 4. 25. 15:05오늘의 교열

글을 검토하다 보면 꽤 실력이 있는 사람도 실수하는 경우를 본다

특히 '안절부절하다'처럼 잘못 쓰는 경우가 잦은 것 같다.

'안절부절'은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이라는 뜻의 부사인데

여기에 '못하다'가 붙어 부정의 뜻이 강조되기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다'라고 써야 현행 표준어 규정상 바른 쓰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중부매일 조혁연 기자는 2004년 기사에서 

"안절부절은 한자 성어 '안주부득'에서 시작돼 대중화됐다. 그러나 안절부절에는 이미 '못하다'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데 '안절부절못하다'라고 쓰는 것은 역전 앞이나 다름없다. '안절부절하다'라고 써야 한다"

고 주장한 바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안절부절하다' 와 '안절부절못하다'를 두고서 

현행 표준어 규정 '제25항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에 따라 

'안절부절못하다'만 표준어로 채택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떤 게 표준어인지 글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일이 없도록

국어원이 좀 더 분명한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을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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