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찌개와 두루치기

2021. 3. 29. 15:58우리말 이야기

 

한국 남자들이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손꼽는 음식을 꼽으라면 바로 이 '두루치기'일 텐데

아무래도 '두루찌개'는 어색하다. 

사전적으로 

찌개는 '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ㆍ채소ㆍ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이고 

두루치기는 '돼지고기 또는 조갯살이나 낙지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콩나물, 버섯, 박고지 등과 함께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부어 끓여 낸 음식'인데 

이것은 찌개고 이것은 두루치기다 딱 잘라 구별할 수는 없겠으나, 설명만을 보면 두루치기 또한 찌개의 일종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진의 음식은 '통돼지 김치찌개'가 되든지, '통돼지 김치두루치기'든지 하나만 해야겠다.

덧붙여

'두루치기'는 '두루'(빠짐없이 골고루)와 '치다'(어떠한 상태라고 인정하거나 사실인 듯이 받아들이다)의 합성어이니

'누구에게나 두루두루 구미에 맞는 음식'이란 뜻이 되겠다

국어사전은 그 뜻에 따라 '한 사람이 여러 방면에 능통함. 또는 그런 사람' 그러니까 '팔방미인'도 

'두루치기'라고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여기저기 업무를 '두루치기'하느라 힘드실 터다

얼른 마무리하고 '두루치기' 한 그릇 하러 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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