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빈 여러분께
2021. 4. 2. 19:51ㆍ오늘의 교열
동생의 결혼식을 앞두고 집안이 분주하다
또 꽃피는 사오월이니 집안 경사 말고도 여기저기 경사가 많게 마련인데
그때마다
'내외빈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말을 수없이 듣게 되는데
글밥을 먹는 입장에서 괜히 기분이 씁쓸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내외빈이 내빈+외빈의 합성어라고 생각한다.
안 내(內) 자를 써서 내빈이 있고, 밖에서 온 손님이라는 뜻으로 외빈이 있다고 생각해
모두 아울러 '내외빈'으로 습관적으로 쓰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외빈'이라는 말은 사전에 없으며,
'내빈'(來賓)이라는 말 자체가 '공식적으로 모임에 초청받아서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손님' 자체가 '어딘가 밖에서 와서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 아닌가
그러니 '내외빈 여러분께'라고 하지 말고, '내빈 여러분께'라고 쓰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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