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어떤 단어가 과거형이 되는 것.
2020. 12. 27. 19:53ㆍ오늘의 일기
9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를 묻어드리고 돌아와
이유없는 허기짐에 탕수육이며 짜장면을 밉살스럽도 게걸스럽게도 처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를 잃고도 그놈의 허기는 견딜 수가 없는 게 인간인 것이다.
그날 이후 아버지라는 단어는 나에게 과거형이 됐다.
누군가를 지칭해 '아버지'라고 불러보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겪고 나서야 깨달았다.
정채봉 시인이 그랬던가 엄마가 살아오면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나도 아버지가 한번만 돌아오면 못다 한 말 쉴 새 없이 털어놓고
'아버지!' 불러보고 싶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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