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 윤지회씨에게

2020. 12. 17. 18:25오늘의 일기

윤지회 '사기병' (그림 자료 예스24)

 

인스타그램에서 '사기병' 계정을 팔로한 지 1년 정도가 됐다

그림 동화책 작가 윤지회씨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사기(詐欺)'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사기병'이라고 이름 붙였단다.

지회씨는 질기게 버텨주었다. 아들 건오를 위해서, 책을 위해서, 꿈을 위해서

마지막엔 생일만 넘기자, 땅콩책 출간만 보자는 마음으로.

지회씨가 마지막 1년 투병하는 동안, 아버지도 '사기병'으로 세상을 뜨셨다.

아버지는 9월, 지회씨는 12월

아버지가 투병하실 땐 인정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들여다보지 않았던 지회씨 인스타그램 계정을

아버지가 가시고 나서 들여다보며 이겨내시길 응원했었다. 결국 지회씨도 세상을 떠났지만.

지회씨, 책 잘 읽었어요, 잘 가요, 거기서는 아프지 마요

그리고 류지원씨라고 만나거든 아내 아들 딸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나 전해줘요 행복해요,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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