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5. 15:29ㆍ우리말 이야기
해외에서 줄곧 뛰던 김연경 선수까지 국내로 복귀하면서 배구 열기가 뜨겁다
특히 여자 배구는 그 인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데, 유튜브든 텔레비전 예능이든 여자 배구 선수를 다룬 꼭지도 인기 만점이다.
남녀 공히 배구협회가 선수들에게 팬서비스를 강조하고 교육한 것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배구 팬들은 코로나에도 선수들과 부쩍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훈련 모습 등 '볼거리'가 '매일' 나오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한국에서 '겨울' 하면 "배구 보러 가야지!" 자연스레 말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배구(排球)'의 어원은 무엇일까
영어로는 'volley ball'인데 'volley'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바로 맞받아치기'로 풀이한다. 따라서 한자로 번역하면서는 '밀칠 배(排)'를 사용한 것이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밀쳐 넘겨 떨어트리는 공놀이라는 뜻이다. 의외로 직관적인 설명이다.
배구에는 이 외에도 재밌는 용어가 많은데, 그중 '리베로'(Libero)가 있다. 배구 포지션의 하나로 뒤쪽에서 수비만을 하는 전문 선수다.
재밌는 것은 'Libero'는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인데, 배구에서 리베로는 전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공격도, 서브도, 블로킹도 제한적이거나 할 수 없고 리베로만의 규정집도 따로 있을 정도니 사실 자유와는 거리가 먼 포지션이다. 다만 키가 작은 선수도 전문 선수로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과, 배구 전술에 다양화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리베로는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월요일, 무슨 얘기를 할까 하다가 배구 이야기를 해봤다. 재미있으셨는지 궁금하다.
이번 한 주도 알찬 이야기로 금요일까지 매주 찾아뵐 생각이니, 모두 월요일 파이팅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