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부샤부와 샤브샤브

2020. 12. 9. 15:43우리말 이야기

언제든 생각나는 샤부샤부

 

한국어로는 샤브샤브, 일본어로는 しゃぶしゃぶ인데,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으로는 '샤부샤부'다.

중일전쟁 과정에서 중국요리 솬양러우(쇄양육)가 일본에 전래되며 '샤부샤부'가 되었다고 한다.

또 しゃぶしゃぶ는 찰랑찰랑, 살짝살짝 등을 뜻하는 일본어 의태어인데

중국식 솬양러우를 일본에 처음 소개한 오사카 식당 '스에히로'에서 샤부샤부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원래 솬양러우는 양고기가 주재료지만 샤부샤부는 소고기가 주재료인 게 특징이다.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개량된 셈이다.

한국에는 손치중씨가 1987년 서울 서초동에서 '진상'을 개업하며 샤부샤부가 처음 소개됐다고 한다. 손씨가 오사카 유학에서 스키야키를 맛보고서 배워온 것이다.

그 후 많은 '샤부샤부' 가게가 생겨나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됐는데

국립국어원은 '샤부샤부'라 쓰라 하지만 대다수 언중의 구미에는 '샤브샤브'가 더 당기는 모양이다. 죄다 '샤브샤브' 가게니

뭐 샤부샤부건 샤브샤브건 무슨 상관이겠나, 요즘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게 샤브샤브다.

추운 퇴근길 샤브샤브 고기며 야채를 사가 가족이 둘러앉아 '샤브샤브' 하는 것도 운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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