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2020. 12. 11. 15:48우리말 이야기

호랑이 가족 

 

이날치&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범내려온다'

국악 팝 밴드 '이날치'가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해 발표한 '범내려온다'가 2020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에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함께 등장해 외국인들에게까지 한국의 명소를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치가 부른 수궁가 '범 내려온다' 대목은, 토끼 간을 찾으러 육지로 나온 자라가 토끼를 찾다가 '토생원' 해야 할 것을 '호생원' 히고 부르는 바람에 호랑이가 신나서 산에서 내려온다는 내용이다.

그럼 여기서 문제, 범과 호랑이 둘 중 어느 것이 한자일까.

범이 한자 같지만 놀랍게도 범은 우리말이고 호랑이가 '虎狼이'로 한자어다.

호랑(虎狼)은 원래 범(虎)과 이리(狼) 등 맹수 전반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19세기 들어 호랑(虎狼)에 -이가 붙으며 '호랑이'가 되고, 우리가 익히 아는 '범'만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고 한다.

연말연시 언제나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가오는 2021년 하시는 일 모두 범 내려오는 기세로 잘 풀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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