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바속촉 크루아상처럼
2021. 2. 17. 19:49ㆍ우리말 이야기
오늘 이야기에서 소개할 음식은 크루아상(Croissant)이다.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크루아상'이지만 '크로아상' '크로와상' 등 다양하게 불린다.
속설로는 오스만제국이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을 포위했을 때 한 제빵사가 만들어냈다고 한다. 오스만제국의 기습을 우연히 발견하고 왕에게 알려 훈장을 받은 제빵사가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초승달 모양 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초승달은 오스만제국을 상징한다.)
그러나 오스만제국의 후손인 터키에서도 예전부터 먹던 빵이고, 중동 지역에 예전부터 널리 보급된 제빵 방식이므로 재밌는 야사로만 참고하면 좋을 이야기겠다.
프랑스에는 그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전파했으며 Croissant, 즉 프랑스어로 '초승달'이라는 이름이 그제야 붙었다고 한다.
버터가 잔뜩 들어가는 제작 기법상 칼로리도 상당하지만, 잘 만든 크루아상이 주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의 풍미는 하나만 먹고 그칠 수 없게 한다.(불어나는 뱃살은 책임질 수 없다.)
요즘은 이 '겉바속촉'을 사람 성격에도 비유하는 모양이다, 이를테면 '외강내유'를 대체한 것이다.
겉모양새는 거칠지만 속은 여리고 훈훈한 성격을 '겉바속촉'이라 한단다.
크루아상 같은 사람이 되라는 덕담으로 받아들이면 될지, 궁금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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