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

2021. 2. 9. 18:13우리말 이야기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wZs3ONVTmwc

 

나이가 약간 있으면 "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 하면서 고무줄 넘던 기억이 날 것이고

그게 아니면 "오 오 사이다" 노라조의 '사이다'를 떠올릴 것 같다.

최근에는 '통쾌하고 시원함'을 뜻하는 말로 '사이다'를 쓰기도 한다.

"거참 당하는 걸 보니 사이다네요" 하는 식이다. 

'사이다'의 반대말은 '고구마'다. 답답하고 목이 멘다는 말이다. ("너 왜 이렇게 고구마니?")

그런데 이 사이다 말이다.

국어사전에서 '청량음료의 하나. 설탕물에 탄산나트륨과 향료를 섞어 만들어, 달고 시원한 맛이 난다'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원래는 청량음료가 아니며, 사과즙과 위스키를 섞고 탄산수를 주입한 일종의 술이다.

이 cider가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무알콜 무색 탄산음료의 대명사가 된 것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cider를 주문하면 탄산음료가 아닌 예의 술을 내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나 일본 밖에서는 보통 '스프라이트'나 '7(세븐)up'을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소다(soda)를 주문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주로 팔리는 사이다는 따지자면 '레몬 라임 소다' 정도가 되겠고 '칠성사이다'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는 독특한 병 디자인으로 유명한 '라무네'가 있다. 한국의 '소다맛'의 원조 격이다.('뽕따맛'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코로나 장기화로 너무너무 가슴이 답답한 요즘이다.

사이다라도 한잔하시면서, '사이다' 같은 날이 돌아오기를 희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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