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사슴코는~" 루돌프는 사슴이 맞을까?
2020. 12. 18. 16:09ㆍ우리말 이야기
크리스마스면 곳곳에서 흥얼거리는 캐럴이 있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노래다.
누구나 외울 정도로 잘 알려진 노래지만
사실 여기서 루돌프는 '사슴'이 아니라는 거다.
'루돌프 사슴코'의 원곡은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인데
'붉은 코 순록 루돌프'쯤으로 번역된다.
1939년 미국 몽고메리워드 백화점의 직원이었던 로버트 메이가 쓴 루돌프 이야기를
1949년 그의 매부 조니 마크스가 캐럴로 만든 것이다.
원곡 앞머리에는 루돌프 외에도 각각 이름이 있는 순록들이 더 등장하지만 국내에 번안되면서 생략됐다.
1961년 신문기사에도 '루돌프 꽃사슴'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순록이 한국에선 낯선 동물이라 처음에 사슴으로 번안한 게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가냘픈 사슴이 그 많은 선물에 산타클로스까지 태우고 썰매를 끌기란 좀 어려울 것 같다.
아, 덧붙여 실제 순록도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진다. 툰드라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되시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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