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눈 내리던 날
2021. 1. 7. 19:33ㆍ우리말 이야기
1월 6일 기록적인 소낙눈이 쏟아지며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버스가 멈춰 승객이 뒤에서 미는가 하면
배달 라이더는 폭설 속 주문에 오토바이를 버리고 결국 버스를 타고 배달에 나서야 했다.
서울 곳곳에서는 퇴근길 승용차를 포기한 사람들이 지하철로 몰려들었다.
제아무리 대비를 한다 해도,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통에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을 것이다.
치우는 속도보다 내리는 속도가 빠르니 길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했다.
이렇게 눈이 와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내일 아침에도 종종종 출근길을 재촉해야 하는 바
아무쪼록 무탈히 이 눈과 추위를 이겨내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차 엔진룸 아래 숨어 있다가 아침이 되자 볕을 찾는지 길섶으로 빼꼼 얼굴을 내미는 길고양이가 못내 안쓰럽다.
오늘은 안타까운 얘기를 하면서 눈과 관련된 우리말을 조금 섞어 써보았다.
소낙눈은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
길눈은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쌓인 눈을 말한다.
눈을 치우지 않고 그냥 두면 꽁꽁 얼어 묵은눈이 된다. 제설차가 다니는 이유다.
내일 아침 빙판길 조심하시고, 무탈한 하루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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