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2021. 1. 11. 16:01ㆍ우리말 이야기
주식장이 활활 끓어오르고 있다. 오랜만의 활황세다.
'8만전자'니 '9만전자'니 하며 지금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투자해야 된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는 모양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장세가 흥미롭다, 다만 무리해서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뜨거운 시장 속 생각난 것이, 과연 주식(株式)은 어디에서 온 단어냐는 거다.
답부터 말씀 드리자면 일본에서 건너왔다. 한국에는 비교적 근세에 들어온 한자어인 셈이다.
일본 에도시대에는 '가부나카마(株仲間)'라는 상공업자 동업조합이 있었는데
여기서 한자 '그루 주(株)'를 일본어로 '가부'라고 읽었으며, 특정 동업자들의 자격, 지위, 특권 등을 의미했다.
나카마(仲間)는 '한패' '동료'라는 뜻이다.
그래서 19세기 무렵 일본 사람들은 서양의 주식회사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가부(株)의 방식(方式)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는 뜻의 주식회사(株式會社)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영어로 주식회사를 뜻하는 corporation 또한 라틴어 corporare(한 몸을 이루다)에서 왔으니 적절한 번역인 셈이다.
우리 옛말로는 주권을 고(股)라고 했으며, 고본(股本)은 공동 투자금, 밑천을 뜻한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모두 '공동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주식회사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모두 성공적인 투자, 순조로운 월요일 마무리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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